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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당 8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환율이 이달 들어 880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반등 모멘텀이 약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엔화 저가 매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거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엔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857.08원으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뒤, 이날 885원까지 반등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달러와 엔화·위안화 약세는 미국에 매우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엔화가치 하락이 멈췄다는 평가가 많다.
엔화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망이 엇갈린다.
삼성선물 리서치센터는 원엔환율 강세 전환의 시나리오로 △강력한 글로벌 위기의 발생 △일본의 부활 △트럼프2.0과 신플라자 합의 △정부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한국의 쇠퇴 등 5가지로 제시했다. 삼성선물 측은 “이들 시나리오 중 하나라도 강하게 나타나면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본의 구조적 문제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상승 전환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엔화 약세는 양국 간의 금리차이라는 전통적 요인 이외에 미국 주가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출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엔화가 다시 미국 국채 금리에 더 민감해질 수 있지만, 정부의 엔화 약세 방어의지와 여건은 비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역시 “일본정부가 지나친 엔화약세에 관해 구두개입은 하고 있지만 의지가 강해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과도해 보이지만,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반면 엔화 강세를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우현철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이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반면, 일본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소폭이나마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엔화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엔화예금은 약 14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증가폭 4조6000억원에는 못하지만 증가세는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엔화약세와 미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일본 상장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20+ Year US Tresury Bond JPY Hedged ETF에 올해에만 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엔화 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길 코람코자산운용 전무는 “일본상장 ETF는 이자나 배당이 거의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하다”며 “배당수익률이 연 3~4%에 이르는 일본 상장 J리츠를 매수하면 엔화가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엔화를 분할 매수하거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엔화 투자에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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