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새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당정관계 재정립이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 압도적 표차로 새 국민의힘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한 신임 대표가 예상대로 집권여당의 수장이 되면서 당정관계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전망이다.
한 신임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의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해야 한다”며 수직적 당정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실을 향해 ‘할 말은 하는 당 대표’를 자임한 것이다.
한 신임 대표는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소환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향후 당정 관계의 예고편을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한 신임 대표는 지금까지 세 차례 갈등을 겪었다.
4·10 총선 국면이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대응 방안과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 3월에는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다.
윤 대통령과 한 신임 대표가 1·2차 충돌에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여사 문자 논란과 당무 개입 논란으로 맞붙자 여권 내에선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당정 관계가 회복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며 ‘국정 농단’ ‘당무 개입’을 공개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 온 한 신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당분간 당정 단일대오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에서부터 당론 부결 등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으로 국민 의구심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 모두 일단은 화합의 제스처를 취했다.
대통령실은 오·만찬 상견례를 시작으로 새 지도부와의 소통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정무라인 참모들도 금명간 국회를 찾아 한 신임 대표를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신임 대표도 이날 당선자 공동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당연히 찾아뵐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향후 ‘한동훈 지도부’에서 당정간 소통이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갈등설이 불거진 한 대표가 새 여당 대표가 되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 간 소통이 당정 관계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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