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은행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주들이 부각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이미 고점에 다달았단 관측도 나온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은행주를 대거 매도하기도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주는 11종목 가운데 6종목이 상승, 5종목이 하락했다. 신한지주가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3%(1600원) 올라 5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종목은 제주은행이다. 제주은행은 전거래일 대비 4.58%(500원) 내려 1만420원으로 장을 마쳤다.
향후 우리나라 은행주의 방향성은 미국 은행주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 인하가 미국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시 은행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단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이익이 감소된다면 은행주 역시 힘이 빠질 수 있다. 현재 은행주의 위치를 고점으로 바라볼 수 있단 의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버크셔는 최근 공시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BofA의 주식 약 3390만주 매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14억8000만달러(약 2조594억원)에 달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며 BofA 주가는 1.47% 지난 22일 1.47% 하락했다.
다만 업계는 버핏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주가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성장이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 은행들도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주의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와 관련해 네거티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은행 규제에 반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트럼프의 규제완화 의지와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기업들의 투자세액 공제혜택 연장에 따른 기업의 대출수요 증가 가능성에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미국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날 KB금융이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6일 신한지주 등 차례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기업 밸류업 기대감 반영 등으로 올해 들어 전날까지 26.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37%)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은행주에 대한 상승 전망이 자주 나오고 있어 우리나라 은행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주환원 확대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가 상승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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