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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심화하는 PM 업계…해법은

이투데이 조회수  

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위기에 직면한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M) 업계가 생존 해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선두 입지를 다지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고, 살아남기 위한 합종연횡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공유 PM 업계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전동 자전거 등을 공유 형태로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도입 7년 만에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애초 PM은 대중교통과 출발·목적지를 연결해 이용자들의 퍼스트·라스트 마일 편의성을 제공하고 기동성을 높이는 혁신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업계 성장과 함께 무질서한 주차, 안전사고 등 역기능이 발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규제가 강화됐다.

견인, 헬멧 의무화, 면허 등 관련 제도·규제가 강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특히 견인 부분은 운영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 업계는 2021년부터 서울시 조례로 진행하고 있는 견인 제도는 도입 취지와 달리 견인료 등 대부분의 패널티 비용이 견인업체들의 수익으로 치환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견인료는 서울시 기준 1대당 4만 원으로 경영 자동차와 같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동 킥보드는 각 구청과 연계된 견인업체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 업계는 각 기업이 자체 재배치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견인료를 노린 무분별한 불법·부당 견인이 빈번하다는 의심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대형 업체 중 한 곳은 월 2억 원에 가까운 견인비를 지출하고 있다. 1년에 24억 원으로 지난해 이 업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는 도입 취지와 무색하게 견인업체만 배를 불리는 상황에 대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은 채 견인제도가 각 지자체로 확대될 경우 지역 사업자들의 생존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외 각종 규제도 경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존 압박이 거세지면서 몸집을 키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스윙은 최근 디어코퍼레이션과 자산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전동 킥보드 기기들과 앱 ‘디어(DEER)’의 운영을 맡기로 했다.

디어 브랜드를 유지한 채 두 회사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더스윙과 지방 구석구석 소규모 파트너를 갖춘 디어의 확장성을 통해 상생하겠다는 의지다.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스쿠터, 자전거 등 약 11만 대를 운영 중인 더스윙은 디어의 기기 2만 대를 추가하게 됐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스윙과 디어 이외에도, 많은 동종업계 기업들이 생존에 대한 고민 속에 연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공유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군소업체 두 곳도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에서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10만 대를 서비스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문제를 겪고 있는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사회에 녹아들었다.

지바이크는 강원 원주시, 경기 평택시를 대표 사례로 꼽는다. 원주시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25~70분에 이르는 시내버스다. 지바이크는 원주시에서만 1600대의 PM을 운영해 교통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고덕 신도시는 인구 급증과 함께 대중교통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지바이크는 평택시에서 2300대가 넘는 PM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매출이 급증할 정도로 실질적인 대중교통 역할을 하고 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대중교통이 끊어진 시간의 새벽 근로자, 긴 배차시간으로 고통받던 통근 직장인, 버스 노선이 줄어든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고객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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