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미(어차피 우승은 미국)”
올림픽 농구의 우승팀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미국 대표팀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최강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포함한 20개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은 단 4번을 제외한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욱이 미국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다음 대회였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지자 일명 ‘드림팀’을 꾸려 올림픽 무대를 초토화시켰다.
1992년 드림팀 멤버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칼 말론, 데이비드 로빈슨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NBA 선수들이 출전한 뒤 미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뿐이다. 당시 미국은 4강전에서 마누 지노빌리가 맹활약한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미국 대표팀은 ‘1992 드림팀’에 필적하는 팀으로 꼽힌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앤서니 데이비스, 제이슨 테이텀, 조엘 엠비드 등 NBA의 지배자들이 뭉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대표팀의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 받던 ‘센터’ 포지션에 ‘괴수’ 엠비드가 합류하면서 더욱 막강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미국 대표팀 멤버 12명의 연봉 총액은 무려 5억 달러(약 6920억원)를 상회한다.
다만 이번 연습 경기에서 미국은 5전 전승을 거뒀음에도, 경기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1일 첫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남수단과 연습경기에서 101-100으로 진땀승을 거뒀고, 23일 펼쳐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는 92-88로 힘겨운 승리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과 맞설 상대로는 루디 고베어와 빅터 웸반야마라는 트윈타워를 앞세운 홈팀 프랑스와, 세계랭킹 2위 스페인, 지난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우승팀 독일 등이 꼽힌다. 미국으로선 방심하면 크게 당할 수 있는 경쟁자들이다. 미국이 ‘역대급 드림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시 한 번 금메달을 차지하며 ‘농구 최강국’의 위엄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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