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84만60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 내렸으나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6월28일 종가·72만7000원)과 견줬을 때는 16.4% 올랐다. 52주 최저가(2023년 10월4일 장중·66만8000원)보다는 26.6% 상승했다. 시가총액 60조원 안팎의 대규모 기업이 이처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수주가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미국 제약사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4637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년여 만에 올해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넘겼다.
미국 생물보안법 여파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보유한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중국 업체보다 미국의 탈중국 정책에서 자유로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132만4000리터)를 확보하는 등 공급 능력 확충에 힘 쏟고 있다.
한동안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 1조15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1.0%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은 ▲1조2405억원 ▲1조4661억원 ▲1조7440억원 등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50조~60조원 수준에 갇혀 있다”면서도 “추가 신규 수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주가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트리거(방아쇠·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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