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와 영국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s·UAP)가 만들고 있는 차세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버티포트(Vertiports, 수직이착륙장)가 첫 베일을 벗었다. 로봇부터 인공지능(AI)까지 양사 기술력이 총망라된 시설로, 양사 간 사업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어반에어포트는 2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열리는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4(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 2024)’에 참가해 전기 수직 이착륙(eVOTL) 항공기용 버티포트 조감도를 공개했다. 외부 전경부터 항공기 격납고, 비행장, 체크인 시설 등 버티포트 안팎의 모습이 포함됐다.
LG전자와 어반에어포트는 eVOTL 버티포트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대화형 키오스크 △디지털 관리·제어시스템 등 첨단 디지털 솔루션 생태계를 통합하는 모듈식 스테이션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로봇 △에너지저장솔루션 △관리시스템 등 버티포트의 핵심이 되는 기술을 제공한다. 사실상 LG전자의 첨단 기술로 공항 운영의 기반이 구축되는 셈이다.
버티포트 곳곳에 설치될 디스플레이도 LG전자가 공급한다. 단순히 방문객에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의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아트월 등 인테리어를 위해 LED, OLED, 투명 OLED 등 다양한 패널을 사용한다.
LG 클로이(CLOi) 로봇도 활용한다. 클로이 살균봇, 안내로봇 등이 배치돼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이 로봇 공급 뿐만 아니라 어반에어포트의 로봇시스템에 LG전자 로봇·인공지능(A)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의 협력도 추진한다.
공항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LG전자의 다양한 시스템 솔루션이 도입된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원격 관리를 위한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솔루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UAM 운영을 위한 LG의 첨단 에너지 저장 솔루션 △향상된 항공편 예약을 위한 포괄적인 모니터링·데이터 수집·스마트 빌딩 관리 솔루션 등이다.
공항을 외부 유통업체, 호텔 등과 연계해 차별성을 꾀한다. 어반에어포트는 LG전자의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어반에어초이스(Urban-Air Choice)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항과 각종 호텔 등과 연계해 방문객에 전에 없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LG전자와 어반에어포트는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는 올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4’에서 어반에어포트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시작된 파트너십을 AAM까지 확대키로 했다. <본보 2024년 3월 26일 참고 [단독] LG전자 AAM 사업 본격화…영국 UAP와 eVTOL 도심공항 개발 '맞손'>
앤드류 우 어반에어포트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기반 버티포트와 적층형 격납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고유한 기술을 통해 기존 지상 기반의 공간을 많이 사용하는 버티포트보다 훨씬 낮은 자본 지출로 수직 이착륙장을 설계,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다”며 “LG와 함께 첨단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부문을 AI 및 로봇공학 시대로 이끌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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