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니켈 매장량 1위 국가’ 인도네시아가 올해 2억4000만t 규모의 니켈을 채굴한다. 정부가 대규모 채굴 할당량을 승인하면서 니켈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리핀 타스리프(Arifin Tasrif)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재무부 청사에서 정부가 2억4000만t에 달하는 니켈 채굴 작업에 관한 올해 연간 작업계획서(이하 RKAB)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리핀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앞서 불거진 니켈 RKAB가 수요보다 적게 승인됐다는 후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RKAB는 2억4000만t 규모며, 니켈 수요는 2억1000만t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수요를 상회하는 니켈 RKAB을 승인하면서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니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신규 생산 쿼터 승인에 제동을 걸고 니켈 채굴량을 추가 축소했었다. 일부 니켈 채굴 업체들의 부패 혐의가 또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불법 니켈 채굴 업체들로 인해 5조7000억 루피아(약 5000억원)의 국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불법 니켈 채굴 업체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이미 부패 혐의가 드러난 불법 니켈 채굴 업체들에 대한 면허 발급이 중단된 가운데 추가 공급 제한이 발생해 가격 불안정성이 가중됐었다. 당시 니켈 광석 가격은 단기간에 t당 10~12달러 상승했다. <본보 2023년 9월 21일 참고 [단독] '니켈 1위' 인도네시아, 채굴량 더 줄인다…가격 불안정성 높아지나>
그동안 인도네시아 RKAB 승인 지연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탔던 니켈 가격은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니켈 가격은 지난 4월 t당 1만9000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4월 1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3개월물 니켈 가격은 t당 1만9326달러로 마감했다. 국내·외 9개 기관 전문가들이 전망한 3분기와 4분기 가격 평균치는 1만7417.86달러와 1만7600달러다. <본보 2024년 4월 22일 참고 니켈값 연중 최고치…2분기 하락 전망>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으로 전체 매장량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니켈 광석 총매장량은 223억t으로 검증된 물량은 53억t, 추정 매장량은 170억t이다. 미국 지질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160만t의 니켈을 생산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 세계 공급량의 53%에 해당하는 45만t의 니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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