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랭크샤프트 시장 독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국내 크랭크샤프트 시장점유율은 기존 61%였다. STX중공업 자회사인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KMCS)는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D현대가 선박 엔진 주요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73%로 높아질 전망이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이 같은 점유율 증가는 조선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엔진은 현재 크랭크샤프트 물량 중 80%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나머지 20%를 KMCS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제 한화엔진은 경쟁사인 HD현대로부터 상당한 양의 엔진 핵심 부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응해 공정위는 향후 3년 동안 경쟁사에 대한 공급 거절 금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HD현대가 선박용 엔진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면서 조선업 성장을 꾀하는 한화 측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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