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23일 장 초반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 8분 2793.05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29.54포인트(1.07%) 상승했다. 지난 16일 2866.09를 정점으로 4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5% 넘게 뛰며 시가총액 500조원 선을 탈환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오름세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9.47포인트(1.17%) 오른 819.43을 기록했다. 장 초반 820선을 되찾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에코프로, HLB, 삼천당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식이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주가가 반등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08%, 1.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후 처음 열린 장이었지만, 큰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이후 조정을 겪었던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중국을 위한 새로운 반도체 칩을 제작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76% 상승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TSMC, ASML, AMD, 퀄컴 등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균형의 추를 맞춰가는 미국 정치권과 미국 반도체 랠리에 힘 입어 국내 주식시장도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며 “다만 추세적 반등보다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