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마트가 베트남 ‘최고의 대형마트’ 2위를 꿰찼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현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베트남에서 K대형마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베트남 매체 10헤이닷컴(10Hay.com)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베트남 최고의 대형마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8년 현지에 진출한 지 16년 만에 거둔 성과다. 10헤이닷컴은 △서비스 경쟁력 △사업 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롯데마트는 현대적 시설을 갖춘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감안해 지난해 9월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에 떡볶이, 김밥, 불고기 등을 즉석 조리해서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매장을 설치했다. 이달 초 리뉴얼 오픈한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의 경우 한국 제철 과일 등 프리미엄 농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매장 전면에 수입 과일 특화존을 조성했다.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됐다. 지난 2008년 12월 호치민에 베트남 1호점 남사이공점을 열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마트는 현재 16개점을 보유하고 있다.
10헤이닷컴은 “한국 롯데그룹 산하 롯데마트는 베트남, 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취향과 수요에 맞춰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7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 상위권에 국내 대형마트 2곳이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 몽골 등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산 농산물을 비행기로 직송해 선보이고, 김밥 등 K푸드를 판매하는 델리코너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9월 베트남 타코그룹(THACO Group)에 베트남 이마트(E-MART VIETNAM CO.,LTD) 지분 100%를 매각하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타코그룹은 내년 초 하노이, 호치민 등에 각각 베트남 4호점, 5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 베트남 14호점 오픈,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 매출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본보 2024년 3월 11일 참고 [단독] 이마트 베트남 5호점 비엔호아에 짓는다…'2년내 14곳으로 확대'>
베트남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롯데마트와 이마트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성공 모델 ‘그로서리 전문 매장’ 콘셉트에 동남아 현지 특색을 살린 쇼핑문화를 접목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상품 확대, 모바일 역량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일본 이온(AEON)이 차지했다. 이어 △태국 빅C 베트남(Big C Vietnam) 3위 △베트남 사이공CO.OP마트(Saigon CO.OP Mart) 4위 △태국 메트로 베트남(METRO Vietnam) 5위 △베트남 빈마트(VinMart) 6위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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