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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트럼프 J.D.밴스의 아메리칸 드림 ②] 예일대 로스쿨 거쳐 변호사·벤처 투자가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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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밴스 부통령 후보왼쪽와 그의 아내 우샤 밴스 여사가 포옹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 D. 밴스 부통령 후보(왼쪽)와 그의 아내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의 남자’ J. D. 밴스 부통령 후보는 전역 후 학업에 매진하며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오하이오대학 졸업 후 미국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꿈의 학교’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한 그는 하루아침에 미국 주류 엘리트 사회와 가까워졌다. 

로스쿨에서 보낸 3년은 현재의 아내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를 비롯해 추후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구축하는 시간이었다. 이는 그가 변호사를 거쳐 나중에 벤처 투자자로 변신할 수 있도록 한 씨앗이 됐다. 또한 로스쿨 연구 논문으로 다룬 낙후 지역 노동 소외 문제는 그의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로 집필돼 향후 정치인으로 도약하는 자산이 됐다. 

오하이오주에서 지게차를 끌고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밴스는 로스쿨 입학을 기점으로 고액 연봉이 보장된 ‘고소득층’으로 발돋움하면서 삶의 격차를 느끼기도 했다. 빈곤층 출신인 밴스와 달리 로스쿨에서 만난 이들은 유력 정·재계 관계자 혹은 전문직 부모님을 둔 ‘금수저’들이었다. 본인과 같은 ‘주립대’를 나온 동기는 드물었다. 

 

JD밴스 상원의원의 예일대 로스쿨 재학 시절 사진 사진예일대 로스쿨
예일대 로스쿨 재학 시절 J. D. 밴스 상원의원 [사진=예일대 로스쿨]

밴스 자신 역시 수많은 수재가 모인 학교에서 격차를 경험하기도 했다. 글을 꽤 잘 쓰는 편이라 생각한 그는 예일대에서 깐깐한 교수에게 보고서를 냈다가 ‘형편없음’ 혹은 ‘문단을 가장한 토사물에 불과함’ 등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와인에 익숙지 않았던 밴스는 유력 로펌과 식사 면접을 하던 도중 와인 종류를 몰라 곤란했던 경험도 떠올리며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회고록에서 평가했다. 

하지만 밴스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새로운 사회에 비교적 잘 적응해 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와 가까웠던 지인들의 대체적 평가는 “다정하고, 사교적이며, 카리스마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선 모금 행사에서 요리를 하기도 했고, 학내 저널 편집팀에서 풋볼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인싸(인사이더·무리에 잘 어울리는 사람)’ 같은 면모를 보였다. 혹평을 들었던 수업에서도 밴스는 결과적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고, 상원의원실과 법원에서도 일하며 여러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로스쿨에서 만난 사람들은 밴스와 현재까지도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밴스의 아내인 우샤는 밴스와 공동 과제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1학년 말 연애를 시작해 로스쿨 생활 내내 서로 버팀목이 됐다. 인도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우샤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 밴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냈다. 때로 밴스에게 “이 주장은 별로”라며 직언을 하는 우샤는 2014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우샤 외에도 로스쿨에서 맺은 인연은 이제 그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인맥이 됐다. 로스쿨 1학년 때 밴스에게 계약법을 가르친 에이미 추아 교수는 밴스가 수업에서 작성한 어린 시절 노동계급 소외 관련 글을 ‘회고록’으로 엮어보라고 추천했다. 이렇게 출간된 책이 바로 ‘힐빌리의 노래’로, 2016년 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됐고 2020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나아가 2022년 그가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로스쿨 졸업 후 얼마 동안 변호사로 살던 밴스는 돌연 투자자로 변신했다. 2016년 그는 글로벌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공동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의 벤처캐피털(VC) 미스릴캐피털에 입사했다. 밴스는 예일대 로스쿨 재학 시절에 혁신 없이 일하는 엘리트를 비판한 틸의 강연을 듣고 사회적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일이 아닌 진짜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을 회고하기도 했다. 

밴스는 벤처캐피털 업계에 총 6년간 몸담았다. 미스릴캐피털에서 일한 그는 이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투자자 스티브 케이스와 친해졌다. 이에 밴스는 케이스 회사인 레볼루션에 입사해 중서부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일을 맡았고, 이때 훗날 바이든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 된 론 클레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레볼루션에서 2년간 일한 밴스는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신시내티에서 ‘나르야 벤처’라는 회사를 공동 창립했다. 6년간에 걸친 밴스의 벤처 업계 활동을 두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성공한 VC도 실패한 VC도 아니었다”며 “그는 6년간 3개 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때 밴스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직감이 뛰어나고 똑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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