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방미 일정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최근 며칠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州)에서 회동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회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다며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오는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 행사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 요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방안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자신의 선거캠프를 꾸리는 중이며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입장 등 외교 정책을 다듬는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가자전쟁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피해 등 문제를 놓고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개인적 유대가 적기 때문에 가자 전쟁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에 더욱 강경하게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고 가자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확실한 아군이 없는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전쟁이 장기화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갈등도 커지는 상황에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방미 기간에 양측 모두와 접촉해야 하는 ‘외줄 타기’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