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3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나이가 더 많을 때 임신하면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이나 전치태반 등 위험이 뒤따른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수영·성지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05년 1월~2019년 12월)를 분석한 결과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춰지면 산모의 임신 합병증 위험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초산모 연령 증가에 따라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과 제왕절개 수술률도 상승했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5세 이하 산모에서 2.5%로 나타났으나 44세 이상은 10.2%로 4배가량 높았다. 제왕절개 수술률도 25세 이하는 29.5%, 44세 이상은 74%로 차이가 컸다. 분만 시 대량 출혈을 일으키는 전치태반 발생 역시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35세 이상은 2배, 40세 이상은 3배 정도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초산모 연령이 출생아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예후도 확인했다. 출생아 질환별 발생위험을 추적관찰기간(중앙값 10.4년) 동안 살펴본 결과 산모 나이에 따라 자폐와 뇌성마비 위험도가 증가했다. 25~29세를 기준으로 자폐 발생위험은 40~44세 출산에서 29%를 기록했고 44세를 넘어서면 50% 이상 증가했다. 뇌성마비는 40~44세 출산에서 29%, 44세 초과에서 54% 위험도가 확대됐다.
이를 종합해 연구팀은 첫 번째 임신의 최적 출산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았다. 이 시기를 넘어서면 산모와 출생아의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오수영 교수는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조산 및 장기 예후에 대한 영향은 최근 여성들이 선택하는 난자 동결과 같은 방법만으로는 대처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임신 합병증뿐만 아니라 출생아의 장기 예후도 산모 나이와 관련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출산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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