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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도-미국 반도체 동맹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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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라자브 쿠마르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격화되는 기술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 이 경쟁은 글로벌 기술 질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도전 속에서 주요 발전 중 하나는 인도-미국 반도체 동맹의 출현이다. 지난 2년간 인도와 미국 간의 기술적 파트너십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 여기에는 고위급 정치적 헌신의 강화, 반도체 파트너십을 위한 제도적 협력, 그리고 인도 내 주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전례 없는 확장이 포함된다. 이러한 발전은 인도-미국 반도체 동맹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인도-미국 반도체 동맹의 필요성

이 동맹의 기원은 인도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지정학적 야망과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지경학적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자동차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인도의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중국에 의존하는 반도체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레거시 칩 생산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자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도는 미국과의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에서 인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했다. 결과적으로 인도와의 새로운 유형의 기술 협력을 육성하는 것이 전략적 우선순위가 되었다.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과의 지속적인 긴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술 기업들에게 인도가 중국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반도체 산업 내 인재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도의 풍부한 인적 자원을 귀중한 자산으로 여겼다.

반도체 파트너십을 위한 증가하는 정치적 헌신과 제도적 협력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양국 간 반도체 파트너십에 대한 정치적 헌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도와 미국 간의 최근 고위급 회의에서 반도체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전에는 두 나라 간 정치적 회담에서 반도체가 중요한 주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반도체는 협력의 중심이 되었다. 예를 들어, 2023년 모디-바이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최우선 과제로 다뤄졌다. 이는 2010년대 인도-미국 민간 원자력 협정 수립 이후 인도-미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이라고 양측은 주장하고 있다.

정치적 헌신 외에도 인도와 미국은 이 반도체 동맹 하에 협력적 합의와 제도적 협력을 강화했다. 2022년 양국은 중요 및 신흥 기술에 대한 이니셔티브(iCET)를 시작하고 반도체 공급망 및 혁신 파트너십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3년 1월에는 인도 전자 반도체 협회와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가 공동으로 조직한 태스크포스가 인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의 반도체 미션의 참여와 함께 설립되었다.

인도의 반도체 부문에서 증가하는 미국 기업의 존재인도-미국 동맹은 인도의 반도체 계획에서 미국 기업의 참여 증가로 나타난다. 처음으로 인도 정부는 미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 퀄컴은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와 협력하여 유망한 인도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IBM도 인도의 IT 부서와 협약을 체결하여 반도체 혁신을 추진하고 인도의 반도체 미션(ISM)의 지식 파트너가 되었다.

미국-중국 기술 전쟁의 와중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인도를 대체 생산지로 선택하고 인도 구자라트 주에 첫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8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미국 반도체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마이크론에 국가 보조금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미국 기업들도 인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3년 모디-바이든 정상 회담 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인도에 새로운 엔지니어링 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캡과 AMD는 각각 인도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3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칩 전쟁이 심화되면서, NVIDIA는 인도 대기업인 타타 및 릴라이언스와 AI 칩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인도의 친기업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4년 인도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면서 인도-미국 동맹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는 인도-미국 기술 파트너십의 주요 지지자로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반도체 전략을 성공적인 정책으로 강조했다. 모디의 3선은 반도체 전략과 인도-미국 기술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지브 쿠마르 필진 주요 이력

▷인도 델리대학교 학사​ ▷성균관대학교 석사. 박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하와이대학교 동서문화센터 객원연구원 ▷Managing Editor, Journal of Indian and Asian Studies (World Scientific, Singapore)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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