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로 쓰이는 리튬 가격이 3년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요 공급업체들이 사업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리튬 광산이 폐쇄되거나 채굴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수 년동안 침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2일 “최근 3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리튬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채굴업체들의 공급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리튬 평균가격은 2022년 말과 비교해 약 8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2027년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업황 개선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자체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이미 소규모 리튬 공급업체가 생산을 줄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업황 악화를 견딜 역량을 갖추고 있던 대규모 채굴업체까지 리튬 광산을 폐쇄하거나 신규 채굴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리튬 업계가 겪게 될 시나리오는 이른 시일에 주요 채굴업체 실적 발표에서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도 리튬 가격 하락세 장기화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전했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리튬의 최대 수요처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침체되고 있어 업황 개선 계기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S&P글로벌은 2025년까지 리튬 수요가 23% 증가하는 반면 공급량은 32% 늘어나며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수요 불균형은 2027년에 정점을 맞은 뒤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잇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수입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점도 최근 리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은 “일부 리튬 공급사는 마진을 전혀 남길 수 없는 상황에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사와 관계 및 전문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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