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승석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의 ‘게임스컴 2024’에 신작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다음달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다. 현재는 폐지된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 게임쇼(TGS) 등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혀왔다. 미국에서 열리는 E3가 사라진 지난해 행사에는 누적 방문객 수 32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게임사들이 앞다퉈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스컴에 참가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모습이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하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출품한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콘솔, PC 플랫폼 게임이다. 게임스컴 전야제인 온·오프라인 쇼케이스 ‘ONL’에서 카잔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 카잔 단독 부스도 운영해, 첫 공개 시연도 진행한다.
카잔 개발을 총괄하는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IP 총괄 PD는 “카잔만의 독특한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성의 전투 공방을 게임스컴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inZOI(인조이)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등 3개 작품을 게임스컴에 선보인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에서의 탈출을 주제로 하는 익스트랙션 RPG 장르 게임이다. 다음달 초 한국과 미국, 일본, 튀르키예 등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인조이는 PC 플랫폼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 내 도시의 사람들이 각자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완전한 군중 시뮬레이션’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통해 현실에 가까운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이고,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콘솔 및 PC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도 글로벌 파트너사 및 미디어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을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PC 및 콘솔 기반 신작 3종을 출품한다.
하이브IM은 익스트랙션 던전 탐험 신작 ‘던전 스토커즈’를 게임스컴에 내놓는다. 하이브IM은 B2B(기업 대 기업)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한대훈 총괄 PD가 직접 게임을 소개한 뒤 질의응답 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처럼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하는 것은 국내 게임시장이 침체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 3월에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7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서구 시장을 목표로 하면서 기존에 주력했던 모바일게임보다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강세인 PC·콘솔 플랫폼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앞서 언급된 국내 게임사들의 이번 게임스컴 출품작 중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PC와 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콘진원에 따르면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의 76.2%를 북미와 유럽 시장이 점유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신작들의 장르·플랫폼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하는 추세”라며 “E3가 사라진 상황에서 게임스컴에 신작을 출품하게 되면 유럽은 물론 북미를 겨냥한 게임들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이 더욱 힘을 쏟아 행사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내부 사정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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