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금리와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기준 비(非)은행, 이른바 제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제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 1.64%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융업권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9~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거의 10%에 육박했다.
제2금융권 세부 업종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 178만3천 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더해 다중채무자가 된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양부남 의원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를 고려할 때 정부가 적극적 재정운용으로 내수를 진작시켜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제2금융권의 연체율 급등을 보면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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