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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심히다” 엄영수, 故 장두석과의 마지막 전화 [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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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코미디언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가 세상을 떠난 고(故) 장두석을 추억했다.

22일 한국방송코미디협회에 따르면 고 장두석은 이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당뇨를 지병으로 앓고 있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 장지는 통일로추모공원이다.

장두석의 코미디언 선배이자 대한민국 코미디언협회 전 회장인 엄영수는 이날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장두석 씨는 김형곤 씨와 더불어 개그맨 2기 출신이다, 1기가 코미디의 문을 열었다면 2기를 계기로 개그맨들이 본격적으로 방송국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다”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개그계 붐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인데 일찍 돌아가신 것은 개그맨으로서 비극이고 안타깝다”라며 “대단한 실력자인데 방송을 그만두고 돌아가셨다, 방송에서 활동하셨으면 더 스타로 빛이 나고 코미디도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엄영수는 지난해 말 고인과 했던 마지막 전화 통화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다시 코미디 해야지’라고 했더니 ‘이제 뭐 나이도 먹었는데 나가봐야 뭐가 되냐’고 하더라”라며 “‘코미디 판에 와서 문을 열고 뛰면 웃음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데 같이 하면 좋지 않겠어?’라고 했는데 ‘당뇨가 심하다’고 하더라, 지금 많이 몸이 힘들다고 해서 애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당뇨로 오랫동안 힘들어했다, 길을 가다 쓰러졌는데 일어나는 게 힘에 부친다고 하더라”라며 “일으켜만 주면 집에 갈 수 있는데 한동안 길에서 누워있었다고 하더라, 몸이 안 좋은 상태니까 기운을 차리면 통화하자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엄영수는 “고인은 손재주가 좋았다, 방송할 때 소품이 필요할 때 잘 만들어줬다, 그만큼 사람이 여유가 있었다”라며 “나부터 살아남기 바빠서 동료를 신경 써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다, 나는 도움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켜주지 못했다”라고 슬퍼했다.

마지막으로 “장두석 씨가 개그에 끼친 공적이 크다, 장두석과 같은 사람이 ‘유머일번지’ 등을 통해 ‘개그란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보여줬다,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훌륭한 연기자 장두석 씨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애석하다”라고 했다.

한편 1957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장두석은 지난 1980년 TBC 제2회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시커먼스’ ‘아르바이트’ 등 인기 코너를 대거 탄생시키며 80년대 대표 코미디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장두석은 지난 1992년 KBS 2TV ‘유머 1번지’의 ‘부채도사’ 코너를 끝으로 한동안 방송계를 떠나 압구정과 용산구 등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장두석은 음반으로 내고 가수로도 활동했으며 ‘사랑한다해도’로 인기를 얻었다. 장두석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BS 라디오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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