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구축한 가운데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와의 교류도 늘려가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의해 벨라루스 공화국 외무상 막심 리젠코프 각하가 2024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우리 나라를 공식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세부 일정 등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리젠코프 외교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공개 지지한 친러국이자 ‘유럽 내 북한’으로 불리는 대표적 인권탄압 국가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벨라루스 외교장관 방북을 계기로 북한·벨라루스 간의 양자 협력, 러시아와 양국의 3자 공조 강화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북·러 밀착과 맞물려 북한과 벨라루스 양국의 고위급 교류 역시 부쩍 빈번해지는 추세였다.
지난 1월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세르게이 알레이닉 당시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별도로 양자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어 4월에는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방북해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고위급 접촉과 왕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경제 및 문화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와 협동을 긴밀히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편 리젠코프 장관이 26일까지 북한에 머무르게 되며 최 외무상이 27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 외무상이 회담을 마치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최종 참석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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