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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날린 라이브시티에 CJ그룹 신용도 흔들리나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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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완공 후 예상모습. /CJ라이브시티


[땅집고] 경기 고양시 일대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전문 공연장과 관광시설을 짓는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최근 좌초했다. 이 가운데 행사에 자금을 대준 모회사 CJ그룹 신용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투입한 자금이 손실로 잡혀 있어 추가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그간 8년 넘게 투입된 비용이 약 7000억원에 육박한데다 주력 사업인 대규모 콘텐츠 투자 사업이 무산돼 그룹 전반에 손실이 불가피하단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체상금과 원상복구 비용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이 변수로 꼽힌다. 인허가 기관인 경기도와 협의가 필요해 향후 자금 소요가 잇따를 전망이다. CJ라이브시티를 비롯한 CJ그룹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이 약화하는 점도 모니터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지체상금·원상복구 비용 변수…지체상금 조정 가능성도

[땅집고]CJ라이브시티 공사 현장. 건물에 골조만 남아 있는 모습. /CJ라이브시티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CJ라이브시티 개발 사업으로 인해 모회사 CJ ENM 신용도에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당장 고려해야 할 요소는 지체상금이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CJ라이브시티 개발 사업과 관련한 완공기한 지연으로 비롯한 지체상금이 10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전력공급 중단 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사업이 지연된 부분이 있어 규모가 조정될 수는 있지만, 지체상금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미 부지 조성을 하고 골조를 올린 것을 철거하는 등 원상복구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비용은 인허가청인 경기도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 한신평 “CJ라이브시티 매몰비용 7000억원 이미 반영…신용도 추가 영향 제한적

다만 한신평은 CJ라이브시티 사업 좌초가 CJ라이브시티의 모회사 CJ ENM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땅집고] CJ라이브시티 자금 조달 및 소요 내역 추산. /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매몰비용 7000억원에 대해 “이미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CJ라이브시티가 발행한 기업어음ㆍ단기사채에 대한 권면보증을 고려하면, 사업 종료가 CJ라이브시티 기업어음과 단기사채(동사 보증, A1)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한신평은 “기업어음ㆍ단기사채에 대해서는 CJ ENM이 권면보증을, 영구채에 대해서는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어 재무부담이 될 가능성은 있다”며 “토지 유동화 차입금의 경우, 사업 종료로 인해 토지를 경기도에 반환해 회수하는 대금으로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히려 추가적인 자금이 들지 않고, 사업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봤다. 한신평은 “공사비가 과거 대비 상승한 가운데 사업의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불가피했으며, 완공 후 투자성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했다”면서 “사업 종료로 인해 자금소요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은 신용도상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CJ ENM은 2015년 12월 CJ라이브시티 설립 이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1500억원을 투입했다.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은 2023년 말 기준 5999억원이다. 영구채 6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약 66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기업어음 3000억원, 단기사채 900억원, 계열사 차입금 약 900억원, 토지 유동화 차입금 약 1400억원, 영구채 600억원 등 총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여전히 투입한 금액이 공중분해되고 사업이 무산된 것이 CJ그룹 차원의 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신평 역시 “불확실성은 해소했지만, 주력 사업의 경쟁력 약화는 향후 지켜볼 사안”이라고 봤다. 한신평은 “향후 영업현금창출 수준과 더불어 보유 중인 투자주식, 부동산 등 비영업용 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실질적인 성과와 재무부담 축소 정도가 신용도 측면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주력사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점도 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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