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네이버의 숏폼 플랫폼 ‘클립’에 선정적이거나 노출이 과한 콘텐츠가 여과 없이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클립은 네이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라면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데 접근성에 비해 콘텐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네이버 클립의 메인에는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는 워터밤 행사의 영상이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선정적인 부분을 짜깁기한 콘텐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지에서는 이같은 콘텐츠에 대한 불만을 담은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지 않음에도 선정적인 영상이 무작위로 떠올라 불쾌감을 느끼거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정성이 우려된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네이버 클립 안보이게 하는 법, 클립 (선정적인) 영상 줄이는 법’과 같이 클립의 콘텐츠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클립의 경우 콘텐츠 우측 상단에 있는 점세개 표식을 클릭해 유사한 콘텐츠나 해당 창작자의 콘텐츠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네이버의 설명에 따르면 클립은 이용자의 성별, 나이에 따라 클립에서 영상을 다르게 제공한다. 여기에 다른 이용자들의 시청 횟수가 높거나 영상의 화제성 역시 기준이 된다.
네이버는 워터밤 영상이나 작품 속 선정적인 장면을 모은 영상은 명확히 말해 음란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워터밤 행사의 경우 시기적 특수성으로 화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음란물이나 기타 다른 영상은 업로드가 불가능하고 업로드하더라도 신속하게 영상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정식 출시된 네이버 클립 서비스는 네이버 플랫폼 내 숏폼 콘텐츠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에서 콘텐츠 소비뿐만 아니라 라이브커머스같은 온라인 소비까지 그 중심에는 숏폼 형태의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숏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클립 출시와 함께 기존의 네이버 블로그의 숏폼 서비스 ‘모먼트’를 클립에 통합한 바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네이버TV,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 숏폼 콘텐츠 강화를 위해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를 모집하는 한편 제작 교육까지 나서 클립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서비스 활성화와 별개로 게시되는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숏폼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서치의 지난해 10월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응답자의 75%가 숏폼 콘텐츠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숏폼 콘텐츠 Z세대의 중심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 연령층에서 숏폼 시청 경험이 과반 이상이었다. 숏폼 콘텐츠가 비단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소비 형태로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숏폼을 활용한 시장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는 올해 약 19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가 2036년 56억 3000만 달러(약 7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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