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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 그만”…남궁견의 휴마시스, 소액주주와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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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시스 코로나 진단키드 / 사진=휴마시스
휴마시스 코로나 진단키드 / 사진=휴마시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남궁견 회장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휴마시스가 1년만에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소액주주들은 코로나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유보금을 무리한 사업확장에 낭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법원 사건조회에 따르면 휴마시스 경영진은 소액주주연대와 경영권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모씨 등 휴마시스 소액주주연대 182명은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휴마시스는 해당 사실을 지난 16일 공시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임시주총 소집 이유에 대해 “주주들이 매번 요구하는 통상적인 내용으로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사업확장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주주연대측의 설명은 다르다.

연대측은 “현 회사의 경영진은 최근 적자기업의 지분을 높은 가격에 인수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우려가 발생했다”며 “노하우가 쌓이지 못했음에도 엄청난 비용이 필요한 광산개발에 막연히 나서 회사의 존속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를 비롯한 현 이사회를 해임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3월 정관상 사업목적에 △광물생산업 △이차전지 제조·판매업 △광물자원개발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 5월에는 경남제약을 주요 자회사로 둔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를 인수했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와 경남제약은 지난 3년간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중이다.

연대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권을 행사 가능한 지분을 모았음에도 회사는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소집허가를 신청한 소액주주연대의 보유 지분은 4.07%다. 현행 상법의 366조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회의 목적과 소집이유를 적으면 이사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에도 휴마시스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다. 갈등 끝에 당시 최대주주였던 차정학 휴마시스 전 대표는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 7.65%를 아티스트코스메틱에 넘기고 3월 사임했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지분 12.76%로 휴마시스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은 남궁 회장이 지분 17.9%를 갖고 있는 비상장사 남산물산으로부터 실질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 남산물산이 엑스 등과 지분 19.51%로 상장사인 미래아이앤지에 영향을 미친다. 또 미래아이앤지가 지분 36.1%로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김성곤 현 대표는 미래아이앤지의 지배를 받는 인콘의 대표이사 출신이기도 하다. 인콘이 지분 34.21%를 든 케이바이오컴퍼니로부터 영향을 받고, 미래아이엔지가 다시 지분 33.08%로 케이바이오컴퍼니에 영향을 주는 형태다.

최대주주가 바뀐 휴마시스지만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사업보고서 기준 휴마시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4712억원에서 97% 급감했다. 코로나 진단키트로 성장세를 달렸지만 팬데믹 종료로 수요가 줄어든 것.

유보금도 줄었다. 김성곤 대표이사 취임 직후인 지난해 1분기 3524억원이었던 유동자산은 올해 1분기 2715억원까지 줄었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양수금액이 480억원인 걸 감안하면 향후 유동자산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남궁 회장의 그간 행보를 고려할 때 휴마시스의 유동자금이 남궁견의 새로운 기업 인수 자금에 사용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유보금을 이렇게 낭비할 바에는 차라리 상장폐지 후 유동자산을 지분율대로 나누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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