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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건설사들이 하반기를 벼르고 있다. 서울 강남·용산구를 중심으로 알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는가 하면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해 실적 만회를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은 데다 분양 실적도 좋지 않은 영향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1% 줄었다.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20.4% 늘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올해 상반기 도심 정비사업 수주 ‘0’이었던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88%나 감소한 1243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E&A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6%가 감소한 20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만 기저효과로 인한 수익 상승이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대한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작년 2분기 4138억원의 영업손실로 기록했다. 하지만 올 2분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원가 상승분을 선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해 2분기 영업이익이 54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5.93%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들어 서울 신반포 16차와 부산 대다3구역에 이어 서울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매주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해외 원전 수주 물꼬도 텄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한국전력공사가 주축인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원전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하반기 굵직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올 3분기부터 총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과 함께 시공하는 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도 공사비 분쟁을 해결하고 하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하반기에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1,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을 진행하고, 지난 2월 우선협장사로 선정된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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