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격은 괜찮은데 구조가 마음에 들면 방향이 아쉽고, 방향이 괜찮으면 구조가 아쉽네요. 그래도 GTX-C‧E 노선 등 역세권이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 고민해 청약하려 합니다.” (한모씨‧서울 장안동)
12일 한차례 분양 연기 끝에 문을 연 서울 성북구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가 견본 주택을 개관했다. 장위 6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하는 해당 단지는 지난달 21일 견본 주택을 오픈하려다 성북구청의 분양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아 분양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이날 오전 10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견본주택에는 청약을 고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장에는 59㎡ A타입과 84㎡ B/D 타입이 전시됐다.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은 입지 대비 적정한 분양가라고 호평했으나 구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507만원이다.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는 9억6700만원, 전용 84㎡는 12억110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하면 2000만원가량이 추가된다. 앞서 2년 전 공급된 장위자이레디언트(전용 84㎡) 대비 약 2억원 오른 수준이다.
2년 전 대비 20% 가량 분양가가 올랐으나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적정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모씨는 “개발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석계역이 붙어있고 인근 시세를 비교하면 싼 분양가란 생각이 든다”라며 “가격 상승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A씨도 “역이 가까워 적정한 분양가 같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278세대 중 225세대로 가장 많은 물량이 분양되는 59㎡ A타입보다 가장 적은 세대가 분양되는 84㎡ B타입이 인기가 많았다. 84㎡ B타입은 168세대 중 46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59㎡ A타입은 3개 방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3베이 판상형 구조이나 발코니가 넓어 방이 작게 나왔다. B씨는 “세탁실이 넓게 나오면서 방이 작아져 발코니 확장이 필수 같다”라며 “다른 견본주택과 달리 팬트리(수납장)이 없는 것도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84㎡ B 타입은 모든 면적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4베이 판상형 구조, D타입은 타워형 구조로 나왔다. 판상형은 아파트 내 호수가 일자로 연결된 구조로 남향, 남동향 배치가 가능하고 타워형은 Y자 구조로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C씨는 “D타입은 B타입과 달리 팬트리도 없고 59㎡에서 방만 조금 넓어진 느낌”이라며 “방은 작더라도 수납공간이 넓은 D타입이 더욱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들도 B타입을 둘러보며 “이 구조가 더 낫네”라고 연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년 전 분양했던 장위자이레디언트 분양가 대비 18% 정도 오르긴 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등이 급등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주변 입주권 시세와 비슷해 청약 성적은 잘 나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 위원도 “주변 구축, 직전 분양가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입지도 우수하고 최근 신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점”이라며 “분양은 성공적으로 마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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