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대형사들이 대거 이탈해 관심을 모은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만 입찰했다. 조합은 지난 5월 입찰 공고를 냈다. 현행법상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 의결로 건설사와 수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공고문을 보면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동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판매시설⋅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가구수는 2592가구다.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1구역과 더불어 한남뉴타운 내 최고 사업지로 꼽힌다. 공사비도 3.3㎡당 916만 원으로 강남 3구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사업성에 힘입어 대형사 중심으로 경쟁이 예상됐다. 실제로 현장설명회엔 10개(DL이앤씨·호반건설·한양·우미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금호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HDC현산)사가 참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건설사들은 입찰 불참 이유를 ‘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형건설사는 “입찰에 무조건 참여하라는 법도 없고, 다른 사업장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입찰하지 않았다”며 “사업장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사도 “입찰을 검토했으나 다른 현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명회 참석이 단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명회에 꼭 입찰 의지를 가지고 참석하는 건 아니다”라며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고 향후 정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라도 (설명회 참석이) 필요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변전소 이전 이슈를 의식한 이유일 수도 있다. 변전소 이전이 지체될수록 재개발 공사가 미뤄질 수 있다. 앞서 조합은 한전과 변전소 이전 합의를 마쳤다. 변전소 부지를 5500㎡에서 3100㎡로 축소하는 대신 변전소 이전 설치와 송전선로 지중화에 소요되는 비용을 조합이 부담하는 게 핵심이다.
조합 관계자는 “변전소 이전 설치는 한전과 협의가 됐다”라면서도 “변전소 이전 공사는 도시계획 절차를 밟아야 해서 금방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감안해서 (사업)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입찰 일정은 미정이다. 조합은 2차마저 유찰되면 차기 집행부에 권한을 넘기기로 했다. 현 집행부 임기가 오는 10월 7일까지다. 임원 선거는 9월 하순에 열릴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을 중단할 수 없고 어차피 임원도 새로 선임하니 차기 집행부가 3차 공고를 하든, 수의계약을 하든 판단하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소식지를 최근 조합원에게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2차 입찰도 고려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장기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일정이 나오지 않아 이르긴 하다”라면서도 “1차에 참여했다는 건 단순 관심을 넘어 수주 의지가 있다는 거니까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2차 입찰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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