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중국에서 안전 결함으로 리콜됐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 EV5를 앞세워 현지 판매량을 늘리는 등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악재다. 아직 반등 조짐 조차 나타나지 않은 현대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품질관리국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법인 웨다기아는 지난 15일부터 EV6 리콜에 돌입했다. 리콜 대상은 2023년 6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생산된 모델 165대이다. 이들 차량에서 통합제어충전장치(ICCU) 제작결함으로 충전이 불가능해져 주행 중 서행하거나 차량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기아는 곧바로 조치에 들어갔다. 리콜 대상 운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안내하고 무료 업데이트 및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 리콜 조치가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아 현지 브랜드 이미지가 우상향하며 EV5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EV5 출시 후 웨다기아의 판매량이 반등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번 리콜 사태가 발생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사드 이후 한한령이 풀리고 있던 시기에 전기차 리콜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EV5는 기아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모델이다. 지난 달 말부터 현지 공안 순찰차 등으로 채택됐으며, 중국 산시성 타이위엔시에서는 시 교통당국이 EV5를 도로 관리용 차량으로 도입했다. 상하이와 신장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는 EV5 택시도 달리고 있다.
실제 기아는 EV5 판매에 힘 입어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수출 포함 전년 대비 70% 두 자릿수 급증한 10만9589대를 판매했다.
기아 전기차 리콜은 향후 현대차 전기차 모델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우상향 하고 있는 기아와 달리 현대차는 아직 현지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부담을 느낀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판매량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상반기 10만 여대 판매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7% 두 자릿수 하락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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