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집중호우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앞으로 태풍 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침수피해 최소화를 위한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몰라서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적극적 홍보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22일 현대해상이 자사 풍수해보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이후 집중호우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 비율은 증가한 반면, 태풍 피해로 인한 보험금 비율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태풍 보다 호우 피해로 인한 보험금이 더 많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의 증가로 호우 일수와 강수 강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침수피해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풀이다.
이번 현대해상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풍수해보험 계약 건수는 1만3302 건으로 지난 5년 평균 계약 건수인 5254건 보다 약 153% 가량 늘었으며, 2013년 대비 약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빈번해진 이상기후로 인해 풍수해보험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11년간 풍수해 피해로 총 4248 건의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2013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주목되는 점은 당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일 때 집중호우에 의한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틀누적 강수량 130 mm 이상일 때 보험금 지급액이 늘었으며, 3일 누적 강수량에서는 140 mm 이상일 경우 보험금 지급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여진히 저조해 자연재해 대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전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23.1%에 불과했다. 해마다 가입 건수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가입대상 규모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호우, 강풍 등 9개 유형의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사유재산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정책보험으로,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에서 보험료의 70% 이상을 지원하고 있어 가입자의 부담은 한층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절반 수준에 불과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제고도 요구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 경영 불안을 해소해 경영안정과 안정적 재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지난 2001년 2개 품목을 시작으로 지난해 70개까지 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냉해·집중호우·태풍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1조원이 넘는 보험금이 지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52%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재해는 예측하기 어렵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크고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각종 자연재난으로부터 사유재산 피해를 대비할 수 있는 풍수해보험이나 농작물재해보험의 적극적 가입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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