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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트럼프 쌍두마차 등에 업은 원전에…‘종목 묶어 투자’ ETF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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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트럼프 쌍두마차 등에 업은 원전에…‘종목 묶어 투자’ ETF 질주

원전 ETF, 레버리지 제외 YTD 전체 수익률 1위

‘원전 부활’ 트럼프에 전세계 에너지 안보 수요도

체코 두코바니 지역의 원전 냉각탑 4개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각종 관련 주식을 담아 분산 투자하는 원전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을 수주하는 호재까지 더해져 원전 ETF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동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19일까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HANARO 원자력iSelect’로, 67.68%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상장 ETF 중 연초대비증감률(YTD) 5위에 오른 ‘ACE원자력테마딥서치’도 51.3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 상품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등을 비롯한 원전 대표 종목과 24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한 한전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날 기준 HANARO 원자력iSelect가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15.52%)이며 LS ELECTRIC(14.95%), 두산에너빌리티(14.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ACE원자력테마딥서치도 HD현대일렉트릭(10.60%), 두산에너빌리티(9.84%), 한국전력(9.54%)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273.48% 치솟으며 이들 ETF의 수익률을 견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27.04% 상승해 양호한 성적을 냈다. 한전기술과 한전KPS, 대우건설 등의 경우 HANARO 원자력iSelect가 3% 중후반대, ACE원자력테마딥서치가 5~6% 수준으로 각각 편입 중이다.

AI 기술 발달로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전은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부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원전 서비스 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원자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오픈AI는 원자력 에너지업체 오클로에 투자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동부 해안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자력, 화석연료 등 전통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운 점도 원전 기업의 호실적을 기대할만한 요소로 작용 중이다. 그는 집권 2기 공약집과도 같은 ‘아젠다 47’을 통해 기존 원전을 지속 가동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로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원전 확대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 증가에 더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원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세계 22개국 대표들은 205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 확대한다는 내용 선언문에 서명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AI의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수요층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심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절대 레벨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에 용이한 원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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