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썬(GLOVIS SUN)’ 호가 때아닌 거미의 습격으로 곤혹을 치렀다. 하역 과정에서 일부 차질을 빚었으나 현재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22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벨기에 제브뤼헤항에 정박 중이던 글로비스썬에서 양하작업 도중 헤아릴 수 없는 양의 거미가 발견됐다. 글로비스썬은 수천 대의 신차를 싣고 있다.
글로비스썬 호는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코빙턴항에서 출항했다. 베냉, 토고, 나이지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와 스페인, 벨기에를 거쳐 독일 엠덴항으로 가는 선박이다.
제브뤼헤항에 도착 후 검역 과정에서 거미와 거미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거미는 유해성이 없다는 전문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외래종 유입을 우려한 항구 측은 즉각 화물칸을 폐쇄하고 하역 불가를 통보했다.
이틀 뒤 제브뤼헤항이 추가 검역 절차를 거쳐 하역 재개를 허가했다. 벨기에에 발이 묶일 뻔 했던 글로비스썬 호는 지난 20일 정상적으로 양하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엠덴항으로 운항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글로비스썬 호는 검역 후 다시 차질없이 운항 중이며, 전체 운송 일정에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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