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교섭 재개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기흥, 평택, 천안, 온양, 구미, 광주 등 전국사업장 조합원 1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총파업’이라고 적힌 빨간 두건과 검은 티셔츠로 복장을 맞추고 총파업 승리를 결의하는 한편, 노조 가입도 홍보하고 독려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며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우리 조합원 수가 조금만 늘면 파업하지 않더라도 사측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노조의 이번 집회는 사측과의 교섭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오는 23일 기흥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재개되는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 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는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삼노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제시한 상태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핵심 사업장에서 쟁의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로, 이날 기준 조합원 수는 3만4763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7.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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