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대세에 지장 無…회사 경쟁력 여전
과거 IT기업들 ‘먹통’ 사태 당시 영향 미미
사이버보안 경각심 확대…정책 강화 기대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오류 문제로 전 세계에서 사이버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국내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및 국내외 사이버보안 업체들에 대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된 보안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와 충돌을 하면서 전 세계의 항공·통신·금융 서비스 등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라그나로크’, ‘검은사막’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돼 긴급 점검에 들어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전 세계적으로 2만곳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만큼 피해 규모·범위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항·은행 등 주요 인프라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온 탓에 동시다발적인 대형 마비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사이버보안 시장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플랫폼과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지닌 강한 경쟁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및 아이덴티티 보안 등 여러 주요 분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대한 고객사의 높은 선호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대형 IT 기업들이 단순 처리 오류로 대규모 먹통 사태를 겪었던 당시 단기적인 이슈에 그쳤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단기적인 추가 노이즈 등은 있겠으나 사이버보안 산업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사이버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확대해 각국의 보안 정책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보안 업체들의 사업 기회 부각과 가치 재조명이 전망된다”며 “국내 또한 정부 정책 확대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민간기업들의 윈백 및 신규 도입 확대로 성장세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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