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에 따르면 21일까지 농작물 침수는 1377.2ha로 집계됐다. 작물별로 △벼 1172ha △콩 81.9ha △배 15.4ha △고추 10.2ha △멜론 9.6ha △인삼 9.6ha △수박 6.9ha △사과 5.9ha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벼는 담수가 필요한 생육단계로 생육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참외와 수박 등 제철 과채류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 우려가 나온다.
참외의 경우 막바지 출하 중으로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 집중 시기가 지나며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참외는 7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해 8월 들어 작기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수박 가격 급등 우려에 대해도 기우라며 선을 그었다. 수박의 주 출하지역인 충청북도 음성, 충청남도 부여·논산 등은 호우 피해가 큰 상황이다. 현재 수박 가격은 평년보다 7.51% 높지만 전년 동기보다 3.5% 낮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집중호우 및 태풍 카눈 영향으로 피해 면적이 1032ha에 달했으나 올해 피해 면적은 318.6ha로 피해 규모가 비교적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월 하순 이후 물량 감소가 있겠으나, 강원 양구 지역의 작황이 양호하고 충북 음성지역의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면서 공급 감소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이와 애호박은 장마 후 기상여건이 회복된 뒤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조량에 민감한 오이와 애호박은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4.7% 뛰었다. 농식품부는 7월 이후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바뀌고 기상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전년 대비 16.5% 오른 상추는 가격이 안정되는 데까지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인 논산, 익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복구가 진행 중이다. 재정비 후 출하하는 데까지 2~3주가 걸려 8월 초는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는 재배면적 감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봄배추 생산량이 늘면서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2300t)했고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며 “과일·과채 및 채소류 ‘생육관리협의체’를 개최해 피해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생육관리를 면밀히 확인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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