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이 2024 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 교수(64)를 선정했다. 유 교수는 30여년 동안 우간다,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등 의료 불모지에서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했다.
JW이종호재단은 다음 달 25일 경기 과천 JW사옥에서 JW성천상 시상식을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해당 상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인류 복지 증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공헌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매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유 교수는 경북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88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 의료 선교의 꿈을 키워온 유 교수는 1992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부속병원인 물라고병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인한 합병증 환자 치료에 집중했지만 항생제와 수액 같은 의약품은 물론 혈압계와 체온계 같은 기본 진단 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낙후된 병원 시스템으로 인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도 했다.
유 교수는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오랜 노력 끝에 그는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후 난민촌과 빅토리아호수 내 섬 지역 등을 방문하며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물라고병원에 호흡기내과를 창설해 환자를 진료하고 의료진 양성에도 힘썼다. 우간다에서 지낸 23년 동안 현지 의대생과 내과 전공의들을 교육해 2000여명의 의사와 100여명의 내과 의사를 배출했다. 그의 제자들은 이후 우간다 의학계 전반에서 활동하며 보건부 장·차관으로도 활약했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유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의료 시스템 개선과 의료인 양성을 이어가며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는 JW성천상 제정 취지에 적합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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