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현지 전동화 전략에 따라 ‘배터리→전기차→충전소’ 순으로 단계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인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의 배터리를 장착한 ‘올 뉴 코나일렉트릭’ 현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현지 충전사업자(CPO)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22일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컨벤션 전시장(ICE BSD)에서 개막한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GIIAS 2024)에서 △Casion △Voltron △Daya Green △Charge+ △Buzz 등 여러 현지 CPO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현지 충전 네트워크를 6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Lippo Malls Indonesia △Pakuwon Malls Group 등 기존 CPO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현지 충전소는 200여 개이다. 최근 플라자 인도네시아(Plaza Indonesia)와 협력해 현지 최초 초고속 충전소도 개소했다.
현대차는 인프라 강화 의지를 토대로 전기차 소유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지속해서 보완할 방침이다.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Fransiscus Soerjopranoto) HMID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도입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전동화 분야 선두주자로서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속 가능한 이동성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 전략적 단계는 인도네시아 전동화 전환 시기를 가속화하는 혁신가이자 리더로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과 더불어 전기차 구매자를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1년간 현대차 공공 충전 네트워크에서 월 최대 50kWh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브랜드 전용 통합 고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마이현대(myHyundai) 또는 EV 충전 카드를 액세스할 수 있다. 내달부터 시행된다. 브랜드 오너들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레젠트 포 유(Present For You: Hyundai Take Care) △ 현대 보증(Hyundai Guarantee)도 마련한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올 뉴 코나 일렉트릭’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올 뉴 코나일렉트릭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는 지난해 6월 완공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셀 공장인 HLI그린파워가 공급을 맡았다.
현대차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도 단축해 전기차 생산 효율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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