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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상을 휩쓰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5~8일 나흘간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을 시승한 뒤 내렸던 평가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3열의 넓은 좌석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지닌 게 특징이다.
이러한 EV9은 세계 무대에서 우수성을 더 인정받고 있다. EV9은 지난 3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고, 같은 달 영국에선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 지난 5월에는 ‘2024 레드 닷 어워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과연 어떤 점 때문에 EV9은 ‘수상 돌풍’을 일으키는 걸까. 그 이유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외관에서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처음 외관을 봤을 땐 웅장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각진 외관은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배가시키는 듯 했고, 스포티함 보다는 박시하다는 인상이 더 컸다.
또 수직으로 배치된 버티컬 헤드램프 등은 EV9만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전면부와 후면부의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맵 시크니처 라이팅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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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의 널찍한 내부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트였다. 전장이 무려 5010㎜에 달하는 만큼 실내가 넓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시트가 탑승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다이내믹 바디케어가 적용된 2열 시트에선 마사지 모드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두드림 5단계·진동 3단계로 마사지 방식과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타격식과 진동식을 결합해 신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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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열에 탈 경우 2열 시트가 앞뒤로만 움직이지 않고, 등받이 각도를 유지하며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틸팅 워크인 기술이 적용돼 편안한 승하차가 가능했다. 이 같은 기술은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트 엔지니어링 기술인데, 시트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저전력과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15% 줄여 전비를 높인 저전력 카본 열선 기술이 적용돼 있기도 하다.
주행감은 ‘덩치’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민첩한 느낌이었다. EV9은 공차중량이 2400㎏이 넘지만, 가감속 반응이 빠른 탓인지 묵직한 느낌은 적은 편이었다. 전장이 5m로 길지만 주행할 때는 부담스러운 느낌 보다는 컨트롤이 쉽다는 느낌이었다. 고속에서도 속도가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났다. 빠른 속도로 달려도 거의 풍절음이 들리지 않는 등 정숙성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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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행 중 다양한 편의사양도 인상적이었는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더 쉽게 길 안내를 도왔다. 좌회전을 해야 할 때, 언제 차선을 바꿔야 할지 음성으로도 수차례 알려준 데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방향까지 표시돼 길치들도 쉽게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행거리의 경우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가장 긴 501㎞의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V9은 자녀들이 있는 패밀리카로 ‘강추’하고 싶다. 넓은 실내 공간에 넉넉한 주행거리, 우수한 디자인까지. 자녀들과 함께 EV9을 타고 떠나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EV9의 가격은 7728만원(세제혜택 전 기준)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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