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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재무∙상환 부담 과중…지배구조 개편은 ‘마법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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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회사채 발행 내역./출처=금융투자협회

SK에코플랜트 회사채 발행 내역./출처=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흥행을 이끌어낼 주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비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평판 악화로 계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5일 1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1년물(300억원), 1년 6개월물(400억원), 2년물(6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1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열어둔 만큼 금리 상단을 크게 열어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캐시카우 편입’ SK에코플랜트, 신용등급 하락 압력 완화

최근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싱가포르 법인인 ‘S.E.Asia Pte. Ltd’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S.E.Asia Pte. Ltd(에센코어 지분 100% 보유)는 그룹 지주사인 SK㈜의 캐시카우로 100% 현물출자를 통해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는 것이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신주를 받아 지분율은 기존 42%에서 63.5%로 증가하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 결과 SK에코플랜트는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동시에 SK㈜로부터 지원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그간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등 재무압력이 지속 확대됐다. 그럼에도 공모채와 사모채 시장에서 전방위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자금조달 형태가 지속되면 조달비용 증가는 물론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비우량채 시장은 현금흐름 추이에 따라 수요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금흐름 개선 시 수요가 크게 몰려드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 발표와 동시에 SK에코플랜트가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13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이 몰렸다. 다만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언더금리 발행은 실패했다.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당장 SK에코플랜트의 현금흐름과 신용도를 개선시키는 요인은 아니다. 다만 투심은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이노∙E&S 합병 비율 논란…그룹 평판 리스크 우려도

한편, SK㈜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알짜 계열사인 SK E&S와 합병을 통해 ‘통합 SK이노베이션’을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자회사 SK온의 실적 악화 및 막대한 투자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당연히 SK㈜의 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은 SK㈜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한단계 높이는 요인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이 SK에코플랜트 자금조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SK그룹 전반 평판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그룹 평판 리스크가 있지만 채권자 입장에서는 이번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예상보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밸류업 등 그룹 평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SK에코플랜트와 SK온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와 채권자가 대립하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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