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올림픽 기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려된다는 전망과 다르게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파리 날씨는 비가 내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전혀 무덥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5시경 파리 지역에는 구슬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흩날리던 비가 잦아들었지만, 하늘은 꽤 흐렸다. 섭씨 기온은 약 20도였고, 시원한 바람이 수시로 옷깃을 스쳐 선선함이 느껴지는 날씨였다.
파리 시민들의 출근길 풍경도 여름 같지 않았다. 각자 재킷과 긴 남방을 입고 지하철, 트램에 올라탔으며 스웨터를 입은 시민도 보였다.
파리 올림픽은 당초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폭염 위험 경보가 떴다.
3년 전 섭씨 34도를 기록, 역대 가장 무더운 올림픽으로 기록된 2020 도쿄 올림픽보다 훨씬 폭염 위험이 크다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영국 지속 가능한 스포츠협회(BASIS)와 호주 스포츠 단체 ‘프런트러너’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는 최악의 경우 폭염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파리에서는 약 5000명이 무더위로 숨졌다.
친환경 올림픽을 이유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입장을 번복, 임시 에어컨 2500대를 객실 7000개를 갖춘 선수촌에 비치하기로 했다. 더위와 싸움을 펼쳐야 하는 각국 선수단은 에어컨, 쿨링 조끼 등을 직접 공수했다.
다행히 폭염 때문에 선수단과 팬들이 고생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파리의 한낮 최고 기온은 26~27도로 예보됐다.
오는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개회식 때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강수 확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지는 개회식 다음 날에는 비가 올 전망이다.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 만난 한 남성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올림픽이 시작하는 이번 주 들어 날씨가 선선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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