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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금 가격에 금거래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 MTS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금 현물에 투자하는 각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금 채굴기업 주식에 투자해 정기 배당금을 받는 ETF까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기는 금 투자에 지갑을 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KRX 금 시장이나 금 관련 ETF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금 관련 ETF 등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금 가격 상승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 기대감을 갖고 투자에 나선다는 판단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종가 기준 10만7020원에 거래됐다. 올 초보다 20%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국제 금 시세 역시 들썩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이 장중 온스(31.1g) 당 2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전보다 23%나 뛰었다. 이달 17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48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몰렸기 때문이다. 통상 통화정책의 ‘긴축’보다는 ‘완화’ 시기에 금 강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미 대선에 따른 국제 정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커졌다.
이에 국내 금 거래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 거래대금은 87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283억원)보다 40%나 증가했다. 거래량도 8962kg으로 작년보다 15% 늘었다. 이 기간 전체 거래의 42.9%는 개인투자자들이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1g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세제 혜택이 있는 데다 거래비용이 낮은 점이 투자를 유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금 현물에 투자하는 각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ETF는 한 달 사이 4.57% 상승했다. 환 헤지 형식의 금 선물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이 각각 3.46%, 3.56% 수익률을 보였다. 금 선물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도 6.38%까지 뛰었다.
특히 금 채굴기업 ETF 수익률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의 글로벌 금 채굴기업 54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ETF로, 한 달 동안 12.9%의 수익률을 보였다. 금 현물 ETF보다도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금 선·현물 ETF가 이자나 배당이 없는 반면, 금 채굴기업 ETF는 채굴기업 주식에 투자해 정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투자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금 관련 ETF 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대체 자산인 금은 통화정책 ‘완화’ 시기에 가격 강세 사이클이 전개되고, 이는 ETF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준기축 통화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9월 전후로 사상 최고 금 가격 상승 랠리에 편승하지 못한 ETF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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