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채널을 예·적금 창구와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경우 약 16조원의 판매잔액 중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가 30%에 육박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금융소비자들이 복잡한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한 만큼 판매 대상 제한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23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ELS 관련 제재 절차 및 분쟁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종합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한 및 예·적금 창구와의 판매 채널 분리 등 모든 방안의 장단점 및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ELS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ELS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음에도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할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이에 금감원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팔 수 있는 판매 채널의 경우 예·적금 판매 창구와 물리적·공간적으로 분리돼 있어야 하고 판매 직원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홍콩 ELS 사태 관련 판매서 제재 절차도 조만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법규 적용상 쟁점 사항, 판매사의 피해보상, 사후 수습 노력 등 제반 참작 사유를 포함해 여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고 관련 법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ELS를 판매했던 5대 시중은행도 ELS 배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자율배상에 협의한 고객은 60~7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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