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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상장사 중 과반이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사이 햐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도 상장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3개월 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는 순이익 추정치가 낮아진 기업들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역시 상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소외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22개 기업 가운데 121개 기업(54.50%)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19일 기준으로 이미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현대건설(000720)·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애플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LG이노텍(011070)은 3개월 전보다 2분기 실적 눈높이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기업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3개월 사이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91억 원보다 450% 가까이 많은 1049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LG이노텍은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애플이 올 9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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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애플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비에이치(090460)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125.11% 급등했다.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는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0% 넘게 증가하며 코스닥 상장사로는 유일하게 상위 5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차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251270)과 SK하이닉스(000660)도 추정치 증가율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두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새 각각 194.05%, 66.27% 상향 조정됐다.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신작들이 시장에서 연일 좋은 성과를 보이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은 출시 초기에 국내 매출 순위 1위, 미국과 유럽 10위 내에 들며 2분기 동안 일평균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인기에 힘입어 올 초부터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18년보다 더 많은 23조 9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율 상위 종목과 달리 감소율 상위 5개 종목 중에서는 4개 자리를 코스닥 상장 기업이 차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3개월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4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감소하며 80% 넘게 하향 조정됐다. 뒤를 이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76.98%)와 인텔리안테크(189300)(-70.92%)가 자리 잡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블랙핑크의 부재로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식재산권(IP) 세대 교체가 지연되며 실적 빙하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주력 상품인 해상용 초소형지구국(VSAT) 안테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타격을 받고 있다. 코스피 상장 기업 중에서는 에쓰오일(S-OIL)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1분기와 정반대로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정유 부문은 2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 에스티아이(039440)도 3개월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138억 원에서 47억 원으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상장 기업 절반 이상의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3개월 전 수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13개 중 117개 상장사(54.93%)의 매출액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순이익 역시 202개 상장사 중 55%에 해당하는 111개 기업에서 추정치가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전체 집계 기업 41개 중 70%에 달하는 28개 기업에서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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