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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양질의 점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건 ‘점포 재배치’도 개발 범주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는 것만이 아닌, 기존 점포의 이동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작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3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미니스톱 합병 완료 후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등 시스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갯수가 늘어난다고 점포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불경기 상황에선 새 점포를 무작정 추가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질의 점포 개발’의 기조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여기에서 뜻하는 양질의 점포 개발 범위에는 ‘부진한 점포의 위치 이동’도 있다. 점포가 위치하고 있는 기존 구역에서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 해당 점포가 위한 동(洞) 구역에서 최적의 상권을 찾아 이동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수익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상품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앞서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아트리움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행사장’에서 미니스톱 합병 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계획 여부에 대해 “하반기 점포를 재배치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앞으로 2년 정도는 점포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점포 하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니스톱을 움직이지 않고 세븐일레븐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부진한 점포로 지정될 경우 모두 점포 재배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운영을 지도하고 있는 ‘점포관리원’의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도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점포의 경쟁력이 점포관리원의 지도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의 니즈를 용이하게 분석하고 파악해 점포 운영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만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업도 병행한다.
여기에 점포의 상품 차별화에도 나선다. 지난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세븐카페 디카페인’은 그동안 상품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결과다. 디카페인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 등 핵심 상권 200여 점포를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추후 반응이 좋으면 모든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앞으로 점포 재배치와 함께 푸드 전문 편의점 등 다양한 포맷의 특화 점포를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인수 후 내실을 다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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