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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감자 수급 ‘비상’… 오리온, 미래 내다본 ‘감자연구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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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오리온이 자사 스낵 제품인 ‘포카칩’, ‘스윙칩’ 등 감자칩의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88년 ‘감자연구소’ 설립, 2000년 ‘두백’ 감자 품종 자체 개발에 이어 올해 초 ‘정감’ 감자 품종 개발까지 성공한 것이다. 

해당 신품종은 감자칩에 활용되기 적합할 뿐만 아니라, 고온 적응력 또한 뛰어나 오리온이 기후위기로 인한 감자 수급 위기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이 6월~11월 사이에 판매하는 '제철 햇감자' 감자칩 제품.[사진=오리온]
오리온이 6월~11월 사이에 판매하는 ‘제철 햇감자’ 감자칩 제품.[사진=오리온]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기후로 인해 식품업계가 감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은 자체 개발한 품종으로 균일한 품질의 감자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가 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일시적으로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맥도날드 측은 ‘공급망 이슈’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한 감자 품질 저하가 원인일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이상기후로 인해 전 세계의 감자 농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 추운 환경에서 자라는 감자가 이상 기후인 고온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감자 생산량은 지난 2019년 69만t에서 2022년 48만t으로 급감했다. 특히 국내 감자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표 품종 ‘수미 감자’의 수확량 급감에 농촌진흥청 등 관련 정부 부처도 대응책을 찾으려 고군분투 중이다. 

한편, 오리온은 일찍부터 일정한 맛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균일한 재료 공급에 노력해왔다. 

오리온은 지난 1988년 국내 감자 생산량 1위 지역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00년 감자칩 전용 종자 연구를 통해 ‘두백’ 품종을 개발했다. 

오리온의 주력 스낵 제품인 포카칩, 스윙칩을 위해 감자칩에 최적화된 품종을 개발한 것이다. ‘두백’ 감자는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겼을 때 바삭하고 얇게 저민 감자를 튀겨도 까맣게 타지 않고 색을 유지한다. 

특히 오리온은 6월부터 11월까지는 ‘두백’ 햇감자를 사용한 ‘햇감자 포카칩’과 ‘햇감자 스윙칩’을 생산한다. 해당 제품에는 ‘100% 국산 햇감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올해도 오리온은 ‘제철 감자칩’을 판매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리온은 1년 내내 균일한 제품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며 “자체 개발한 품종 감자를 생산해 감자칩을 만들고, 국내 수확이 어려워 수입이 불가피한 시기에는 수입한 감자에 감자연구소의 기술력을 적용해 같은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신품종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감자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 10년간 감자 유전자 450여 개를 가지고 약 50만 번의 조합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올해 초 최적의 결합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감자칩으로 만들었을 때 맛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에도 버틸 수 있는 감자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두백’에 이어 24년 만에 만들어진 품종의 이름은 ‘정감’이다. 

오리온은 ‘정감’을 연내에 스낵 제품 ‘포카칩’과 ‘스윙칩’에 활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이 앞서 나간 분석력으로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공급 리스크에 대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기후위기로 전 세계에서 코코아, 커피 원두, 올리브유 등의 수급난이 벌어지며 기후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적응력’이 강한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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