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동맹 관계 약화를 우려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2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의 동맹 및 파트너와 관계 강화를 위해 했던 노력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 행정부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지역 전반에 걸쳐 미국의 관여에 대한 요구 신호가 이처럼 강력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개월간 그러한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투자 규모를 언급, “우리는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에 관해 기본 원칙들은 바뀌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동맹 및 파트너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 의회에선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 이 지역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강력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라오스·일본·필리핀·싱가포르·몽골 순방을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A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회의에 참석한다.
블링컨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과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협력 등을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이 라오스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ARF에서 북미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ARF의 회원국이고, 북한 대표가 누군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누가 대표로 나오든 블링컨 장관과 만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북한이 취해온 도발적이고 긴장고조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물론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 기회를 활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일본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함께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계기에 미일 장관급 확장억제 회의도 개최한다. 미국이 일본에 제공하는 핵우산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해당 회의를 장관급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일 동맹의 “지휘통제, 우리의 역할과 임무, 역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일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역내와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도 열린다.
블링컨 장관은 필리핀에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미·필리핀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개최한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최근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물자를 보급하는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 “남중국해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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