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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로 취미·힐링·인테리어까지…‘식집사’가 되어보자①[Z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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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서 궁금한 것들, 해보고 싶은데 귀찮은 것들, 그리고 ‘왜 저게 화제가 되는거지?’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Z세대 기자들이 직접 해보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혹시 Z세대 기자들이 해봤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 이메일로 제보해 주세요. 늘 환영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집사’의 시대. 사전적 의미는 ‘주인 가까이 있으면서 그 집 일을 맡아보는 사람’이지만,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을 칭하는 말로 사용된 지 오래다. 이제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 ‘식집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뉴스에도 여러 번 소개됐을 만큼 흔히 사용되는 이 말은 ‘식물’과 반려동물을 기르는 ‘집사’의 합성어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중년의 나이에도 고유한 스타일과 취미를 보여줘 Z세대의 워너비로 떠오른 엄정화, 김나영 역시 소문난 식집사다.

게티이미지뱅크

한때는 대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금대파’로 불리며 집에서 직접 길러 먹는 ‘파테크’가 큰 유행이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가수 샤이니의 키 역시 파를 직접 길러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 흐름에 일조했다. 그 이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식집사 유행, 과연 그 매력이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오늘의 ‘Z탐사대’에서는 기자가 직접 식집사가 돼봤다. 이외에도 식집사들이 즐기고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집사의 마음을 느껴봤다

각종 화분을 주문했다. 기자의 친구들도 키우고 있는 방울토마토, 한창 유행이었던 바질, 미니당근, 비교적 빨리 자라는 콩나물까지, 4종류를 키워보기로 했다.

화분을 만드는 내내 방법이 잘못됐을까 봐 조금 걱정했다. 그래도 나름 유튜브를 참고하며 성의있게 흙과 씨앗을 배치해봤다.

김명진 기자 audwlsk@씨앗을 심고 물을 준 화분.

걱정되는 것 한 가지 더. 빌딩 숲 사이 위치한 사무실,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평소였다면 창가에 내놓았을 때 해를 볼 수 있겠으나, 지금은 장마철이다. 설명서에는 분명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라고 돼 있었건만, 거의 마르지 않고 늘 촉촉한 상태였다. 밝은 형광등을 태양 삼아 잘 자라주기를 바라며 양심 없는 식집사가 돼본다.

김명진 기자 audwlsk@잠깐씩이라도 햇빛이 들어와줄 때가 가장 반가웠다.

전문적인 식집사들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초보 식집사도 기본 지식은 있다. 보통은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고, 또 너무 적게 주면 마르기 때문에 물을 조금 주고 흙을 뒤집어보는 걸 반복했다.

친구들한테 자랑하니 (부른 적은 없으나) 이름도 지어줬다. 토마토는 ‘토미’, 당근은 ‘마켓’ 바질은 ‘바롬’이다, 콩나물은 ‘콩순이’라고 했다. 친구들에게 자꾸 사무실의 콩나물 얘기를 해서 ‘잭명진’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명진 기자 audwlsk@무럭무럭 자라는 콩순이. (위쪽부터 차례대로) 7월 10일, 11일, 12일

콩나물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아니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다르게 쑥쑥 자랐다. 애타는 눈빛으로 3개 화분의 흙만 바라보고 있던 초보 식집사에게 나름의 기쁨을 줬다.

하지만 콩순이의 성장은 정말 한계가 없었다.

김명진 기자 audwlsk@7월 15일, 수확 전 마지막 모습

콩나물처럼 쑥쑥 자란다’는 말을 대번에 이해했다. 콩순이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시간이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다. 퇴근길 1호선에 함께할 수 없어 사무실에 두고 갔던 콩나물은, 주말 사이에 이렇게나 자라있었다. 부장은 콩순이에 징그럽다(?)는 평을 내렸다. 콩나물 기르기 세트는 7000원 정도였으니, 사 먹는 것보다 가성비가 한참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진 기자 audwlsk@그의 마지막 사진조차 흔들리게 남겨줘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 사진만 작은 크기로 넣은 것은 이해를 바란다.

잔뿌리도 많이 자랐고 다소 먹고 싶지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콩순이는 콩나물 무침이 됐다. 이것으로만 하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어서 콩순이는 조금, 그리고 대기업의 콩나물을 섞어 저녁 반찬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세 개의 화분이다.

무의식중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고 사흘째 되던 날, 화분이 꿈에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새로운 주의 시작인 15일, 입사 이후 가장 행복한(?) 월요일이다. 주말을 보내고 가시지 않는 피곤함에 눈을 반쯤 감고 출근하던 중 새싹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김명진 기자 audwlsk@사진으로는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위쪽부터 차례대로) 7월 15일, 16일, 17일
김명진 기자 audwlsk@(위쪽부터) 7월 18일, 19일

내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잘 자라주었다.

김명진 기자 audwlsk@새싹 모양이 제각기 다른 것도 큰 귀여움 포인트다. 위쪽부터 토마토, 바질, 미니당근.

오늘은 어제에 비해, 어제는 그제에 비해 조금씩 자라난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라는 싹이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주길 기대한다.

내 식물 아플 때 문의하세요, 식물병원

본격적으로 식집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식물병원이다. 서울시에서는 반려식물병원을, 경기도에서는 사이버 식물병원을 운영 중인데, 시·도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의 사이버 식물병원은 2009년 개설돼 매일 2000여 명 이상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각종 정보를 얻고 있다. 방문 상담보다는 사이버진단 위주로, 병해충별 치료법을 검색만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이버 식물병원에는 실시간으로 의뢰서가 올라오고 있었다.

서울은 사전 온라인 신청을 받아 진단 의뢰서를 내면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고, 입원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문제가 생긴 식물 일부를 떼어 보내 진단을 의뢰할 수도 있다.

시름시름 앓는 식물이 있다면, 보호자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 아무 때나 문의할 수는 없고 ‘병해충, 생리장해 관련 진단의뢰가 아닌 경우 답변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지가 있으니, 유의 바란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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