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에서 기준금리를 가장 먼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채 선물을 사들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5거래일 내내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8만7761계약에 달한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이달 4거래일(1~3일, 18일)을 제외한 11거래일간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3만5991계약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 같은 국채 선물 매수 행렬은 최근 국채 금리가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 ‘국채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행태 분석 및 시사점’에서 “실증 분석 결과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입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국채 금리를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채 선물은 가상 국채의 일정 수량을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매매할 것을 약속한 파생금융상품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보유비용을 더한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국채 선물은 가상이라 보유비용이 없어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같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세(선물 가격 상승 요인)로 현물과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 거래 유인이 생긴다. 차익 실현을 위해 선물은 팔고 현물은 사게 되면 현물 가격이 오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에 현물 금리는 내려가는 것이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매수하는 배경에는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다. 한국이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오는 10월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8월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뉴질랜드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빨라야 11월이라는 전망이 많다. 호주는 31일 발표될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호주중앙은행(RBA)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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