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개화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모두 2분기 호조를 보인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이다. 한 달 전 집계된 전망치인 매출 15조6821억원, 영업이익 4조6541억원에 비하면 각각 5000억원 가량 상향조정된 것이다.
일각에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5조6000억원을, 하나증권은 5조6200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6조원 돌파를 점친 곳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17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점치는 이유는 SK하이닉스가 HBM 분야를 사실상 독주하고 있어 그 수혜를 고스란히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뒤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53%로 2위인 삼성전자(38%)와 차이가 크다.
5세대 제품인 HBM3E부터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양산 일정을 앞당기며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나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독주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HBM 양산 시작으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액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안정화된 수율과 HBM 설계 역량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익 점유율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HBM으로 인해 기존과 차별화되는 업황 흐름과 그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라며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3E 8단 물량 본격화 및 12단 공급 개시로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은 상향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연간을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조7395억원이다. 역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2018년(20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정민규 연구원은 “독점 생산 중인 엔비디아향 HBM3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HBM3E 8단 양산 수율이 70% 이상으로 추정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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