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계자 “신규 비율 30% 정도로 구성,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 없어”
6월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순위까지 무작위로 추첨해 뽑힌 출제진 구성이 난이도를 어렵게 한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6월 모평은 교육부가 3월 발표한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순위까지 무작위 전산으로 뽑힌’ 출제진이 내놓은 첫 시험이었다.
출제진 순위까지 무작위 추첨, 6월 모평에 첫 도입
출제진 무작위 추첨은 지난해 9월 모평 당시 처음 도입됐다. 공정한 수능을 실현하기 위해 수능 출제·관리의 모든 단계에 걸쳐 이권 카르텔 유발 요인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 수능까지 적용돼, 5배수를 추천자로 올려서 순위를 선정해 섭외했는데, 이번 6월 모평에는 처음으로 순위까지 무작위로 추첨한 것이다.
6월 모평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는 방침이 적용됐지만, 채점 결과 출제당국의 기조와는 다소 다른 결과들이 나타났다.
우선 주요 영역인 국어·수학의 난도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6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가 148점으로 역대 최고였던 작년 수능(150점)보다 약간 낮았고, 수학은 152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작년(148점)보다 4점 올랐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는 ‘용암’으로 불릴 만큼 체감 난도가 높았다. 영어 1등급(90점 이상) 수험생 비율은 1.47%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소치다.
“출제 경험 미숙한 출제진 비율 늘어날 가능성↑, 난이도 논란 원인”
이에 최근 입시업계에서는 이 같은 6월 모평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이번 시험에 첫 적용된 무작위 순위 추첨 출제진 구성이 난이도 논란의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위까지 무작위로 출제진을 선발하면 상대적으로 출제 경험이 미숙한 출제진 비율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청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순위를 선정해 출제진을 섭외한 것과 순위까지 무작위로 (출제진을) 추첨한 것과는 출제진 사이의 출제 경험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이는 곧 미숙한 출제진이 출제경험이 많은 출제진보다 무작위로 추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난도 조절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는 “6월 모평 난이도 조절 실패의 원인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이번 시험에 출제진들을 순위까지 무작위로 추첨해 구성한 것도 충분히 작용될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 “기존 출제 인력풀 이미 검증된 부분”
교육부 측은 6월 모평 난이도 조절 논란에 ‘출제진 순위 무작위 추첨’이 원인으로 작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제진 순위까지 무작위 추첨을 하는 것은 수능 공정성 방안의 일환으로 출제에 있어 외부 등 인위적인 개입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부분”이라며 “기존 출제진 인력풀은 이미 검증된 부분이고 신규 출제진 비율은 30% 정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승걸 평가원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6월 모평 난이도 조절 실패와 관련 “사실상 6월 모평은 출제경향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 등 올해 응시집단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작년에는 킬러 문항을 없애는 등 수능시험의 방향을 바르게 잡고 사고력 중심의 문항 등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그런 문항에 대한 아직 준비나 적응도가 확인이 안 된 시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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