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등 주요 제품 중국 판매 별도 유통계약 체결
LG화학 골관절염 치료제 ‘시노비안’ 중국서 출시
아리바이오, 1조200억원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中 독정 판매 계약
국내 제약업계가 미국에 이어 글로벌 제약 시장 점유율 2위인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기준 글로벌 제약 시장 점유율이 약 8%로 1위인 미국(4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홀딩스)는 17일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륜 제약그룹)의 자회사인 ‘CR보야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함과 동시에 GC녹십자·GC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의 총 매각금액은 18억2000만 위안(약 3500억 원)이며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GC는 재무건전성을 높임과 동시에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등을 CR제약그룹을 통해 중국에 유통하게 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혈액제제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의하면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이, 알부민은 중국이 최대·최고가 시장으로 알려졌다. 또 CR제약그룹은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HA)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진다.
LG화학은 이달 3일 중국 파트너사 이판제약을 통해 1회 요법 골관절염 치료제 ‘시노비안’(중국명 히루안원)을 중국시장에 선보였다. 시노비안은 LG화학이 자체기술로 개발해 2014년 국내 출시한 가교제결합 HA 성분 무릎 골관절염 치료 신약이다. 1회 투여만으로 기존의 다회 투여 제형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 시노비안의 무릎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 안전성이 대조약인 다회 제형 HA 주사제품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시노비안의 투약 편의성, 국내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와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의사 대상 학술 콘텐츠 개발과 한중 학술 교류를 통해 이판제약의 현지 영업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을 개발 중인 아리바이오는 중국 제약기업과 7억7000만 달러(1조200억 원) 규모로 중국 독점 판권 계약을 올해 3월 체결했다. 중국 독점 판권 계약으로 아리바이오는 2024년 중반기부터 선급금 1200억 원을 양사가 정한 일정에 따라 받게 된다. 이후 임상 개발·허가 단계별 기술료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로 9000억 원이 포함된다. 다만 중국 측 기업의 요청으로 특정 시기 이후에 계약사를 공개하기로 했다.
AR1001은 뇌신경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생성을 촉진하며 신경가소성 증가 및 자가포식 활성화, 뇌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5월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로부터 AR1001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에 대해 승인받으며 한국·미국·유럽 7개 국가 등 총 11개 국가에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2026년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허가 당국에 제출한 평가 결과 요약)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 국가별 의약품 수출 현황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 튀르키예에 이어 5위다.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포함해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3억8648만 달러(5366억 원)로 2022년 4억5129만 달러(6266억 원)보다 1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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