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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발행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유통시장에는 적극적인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는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괴리가 장기화할 경우 채권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자금 유입 강도는 19일 기준 4.21배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의 2.97배, 2021년 7월의 1.48배에 비해 월등히 강한 모습이다. 자금 유입 강도란 발행 회사의 공모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총주문액을 모집액으로 나눈 수치다. 자금 유입 강도가 높을수록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회사채 자금 유입 강도는 1월을 제외하고 매달 전년 대비 높았다.
반면 회사채 회전율은 올 1월 6.74%에서 지난달 4.50%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회사채 회전율은 회사채 거래량을 발행 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시장에 유통 중인 회사채의 거래 활력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19일 기준 이달 회사채 회전율은 2.36%다. 일평균 거래량이 5746억 원으로 지난달(8052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월 회전율이 3% 중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월별 회사채 회전율이 3%대를 기록한 적은 지난해 12월 이후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채권 가격이 과열됐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금리-국고채 금리)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높아진 신용 위험 대비 스프레드 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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